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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노트

2025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멘티 선정 및 발대식 후기

_hayden 2025. 7. 15. 16:37

Photo by Tim Mossholder on Unsplash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소개

출처 : https://www.contribution.ac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OSSC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통합지원센터가 주관,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가 운영을 맡고 있는데,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를 단계별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크게 체험형참여형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으며,

  • 체험형은 Git의 활용과 오픈소스 프로젝트 컨트리뷰션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 참여형은 기본 역량을 갖춘 개발자가 선배 개발자 멘토 및 팀원들과 함께 실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여 실전 경험을 쌓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지원한 프로그램은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웹사이트

 


멘티 지원 동기와 참여 계기

오래전부터 나는 오픈소스 기여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다. 혼자 자료를 찾아보며 시도해본 적도 있지만, 실제 기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계를 느껴 스터디를 만들어 함께 도전해보기도 했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나처럼 오픈소스를 처음 접하는 상황이었고,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각자의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흐지부지된 경험이 있다.

그 후 freeCodeCamp의 한국어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Python 관련 학습 아티클을 번역했고, Quincy Larson의 책 《How to Learn to Code and Get a Developer Job》을 공동 번역·감수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기여는 주로 콘텐츠 번역 중심이었지만, 점점 번역을 넘어 코드로 오픈소스에 직접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러나 그 다짐은 바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나만의 백로그로 밀려나게 됐다. 언젠가는 시간을 들여 제대로 도전해보겠다는 마음만 남겨둔 채로.

그러던 중,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멘토님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큰 신뢰가 생겼다. 방향을 잡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팀원들과 함께한다는 점도 지치지 않고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참여형 멘티에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최종 멘티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오픈소스 기여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반가운 멘티 선정 합격 문자

 


내가 선택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선택 이유

2025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에는 15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38명의 멘토가 함께한다. 🔗 2025 참여형 프로젝트 소개

멘티는 관심 있는 개의 프로젝트를 선택해 1지망과 2지망으로 지원해야 했다. 나는 1지망으로 Apache Zeppelin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출처 : https://zeppelin.apache.org/docs/0.12.0/

Zeppelin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Jupyter Notebook이나 Google Colab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 실습을 해본 경험이 있었고, 이와 유사한 노트북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가진 Zeppelin의 구조와 철학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Zeppelin의 내부 동작 방식을 직접 이해하고, 실제 기능 개발이나 개선에 기여하며 데이터 중심 플랫폼의 기반 기술을 체득하고 싶었다.
  • 이 프로젝트는 데이터, AI, 백엔드, 프론트엔드,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느꼈다. 사용 언어도 Java, JavaScript, TypeScript, Python, Scala로 구성되어 있는데, Scala를 제외한 언어는 모두 직접 사용해본 경험이 있어 적응이 빠를 것이라 생각했다.
  • 또한 풀스택 개발에 흥미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멘티를 모집했는데, 나는 백엔드 개발을 주로 해오면서도 프론트엔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고, 최근에는 혼자서 웹사이트를 만들어본 경험도 있다. 다양한 기술 스택을 아우르는 이 프로젝트의 성격은 나의 관심사와 방향성이 잘 맞았다.

 


2025 오픈소스 아카데미 발대식 참석 후기

Apache Zeppelin 프로젝트에 멘티로 합류한 이후, 2025년 7월 12일 토요일에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번 발대식은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연사님들의 강연, 그리고 팀별 발대식으로 구성되어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확실히 다지는 자리였다.

 

OpenStack Global Maintainer 초청 강연 - Kendall Nelson 연사님

OpenStack 글로벌 메인테이너이자 오랜 오픈소스 기여자인 Kendall Nelson 님은 오픈소스 생태계 안에서의 지속적인 협업과 성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하이라이트

  • 누군가에게는 오픈소스 활동이 하나의 취미가 될 수 있다.
  • 오픈소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드보다 소통이다. 포럼, 이메일, 위키 등 다양한 비동기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사용되며 OpenStack 프로젝트는 모든 기여자가 포용될 수 있도록 텍스트 기반 회의를 기본으로 운영한다. 
  • 프로젝트마다 고유한 문화가 존재하며, 행사에 직접 참여해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는 것도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Hype Curve: OpenStack이 겪은 성장과정과 유지보수의 어려움
  • 메인테이너들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과 리소스 분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각자의 속도로 움직인다. 사람마다 우선순위와 의제가 다르고,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도 목표가 충돌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인내심과 공감, 그리고 협상과 협력의 자세가 필수적이다. 생각과 관점, 디자인의 다양성은 오히려 프로젝트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 모든 걸 알 필요는 없다. 큰 프로젝트일수록 코드가 방대하고 복잡하므로, 모르는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 하나에 집중해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소스는 범위가 넓고 복잡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기보다 작은 영역부터 기여하며 프로젝트의 문화를 익히는 것이 더 오래 가는 방법이다.
  • 오픈소스 기여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방법: 열정이 있는 분야로 가는 것, 신뢰할 수 있는 동료에게 위임하는 것, 그리고 번아웃을 피하기 위한 자기 관리의 중요성
  • Near-peer mentoring: 질문하는 것이 더 쉬워지고 서로 배우는 문화로 좋은 에너지 순환을 만든다

 

얻은 인사이트

  • 오픈소스 기여를 내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해야 하는 일로만 생각했는데 강연을 듣고 나서 내가 정말 열정을 가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오픈소스 기여도 취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오픈소스 기여를 단순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즐기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취미로 만들고 싶다.
  • 동기·비동기 개념을 개발 업무를 할 때만 생각했는데, 오픈소스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방식 자체가 많이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보통 회사에서는 빠른 회의나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는 데 익숙하지만, 오픈소스에서는 시차가 있는 전 세계 사람들과 비동기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 오픈소스는 각자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기여자들은 대부분 본업이 있고 각자의 우선순위와 관심사가 다르다. 이 점을 먼저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그러한 상황에서 열정이 오픈소스 기여를 지속 가능하게 하고 또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느꼈다.
  •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는 말이 큰 위안이 되었다. 새로운 기술이 계속 나오고 세상에는 너무 많은 기술이 있다 보니 내가 모르는 기술을 마주할 때마다 무지함에 탄식하고 부담감을 느낄 때가 많다. 개발자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 같다. 그런데 오픈소스는 특히 오래되고 방대한 프로젝트일수록 모든 걸 알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선 작은 영역부터 하나씩 배우고 거기서부터 기여하는 걸 목표로 하려 한다.

 

오픈소스 후배들에게 전하는 10가지 조언 - 방진호 연사님

방진호 연사님은 15년차 개발자이자 11년째 오픈소스에 기여 중이며,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초창기부터 전문가로서 조언과 가이드를 제공했다고 한다. 앞선 강연이 오픈소스에 있어서의 소프트 스킬, 기여자로서의 마인드셋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강연은 오픈소스 기여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에 대해 다룬 느낌이었다.

강연 하이라이트

  • 1부: 오픈소스 시작하기
    • 목표 설정: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예: 3개월 동안 매주 패치 2개, 7월 31일까지 첫 패치 완료)
    • 오픈소스 개발 프로세스 이해: 해당 오픈소스만의 독특한 개발 프로세스가 있으니 공식 문서를 꼼꼼히 읽고 익혀야 한다. (이슈 트래커, 코드 리뷰, 브랜치 관리, 코딩 스타일 가이드 등 정책 파악)
    • 작고 간단한 문제부터 해결하기: 처음에는 의미 있는 큰 기여가 어려울 수 있다. 반복적으로 작은 기여를 통해 습관을 만들자.
    • 코드 작성: 코드는 첫 번째 소통 수단이니 프로젝트 룰을 따르면서 가독성 높고 일관된 스타일로 작성해야 한다.
    • 커밋 메시지 작성: 커밋 메시지는 코드의 일부이며 변경 이유를 명확히 기록해야 한다. 제목은 간결하게 쓰되 본문엔 What?과 Why?를 작성한다.
    • 코드 리뷰 잘 받는 법: 코드 리뷰어 입장을 생각해 작은 패치로 나누고 충분히 점검하자.
    • 테스트: 테스트는 오픈소스 신뢰의 핵심이므로 모든 변경에 꼭 포함해야 한다.
  • 2부: 오픈소스 개발자로 성장하기
    • 멘토 적극 활용하기
    • 시간 투자: 충분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며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지속적인 기여: 아카데미가 끝나도 꾸준히 기여를 이어가야 한다.

 

얻은 인사이트

  • 3.5개월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주셨는데, 이 말이 나에게 깊게 와닿았다. 이 시간이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기보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의미 있게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초반에는 프로젝트의 구조와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익히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이 부분도 미리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 커밋 메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커밋할 때 제목만 신경쓰고 변경사항이 크지 않으면 본문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강연을 들으며 커밋 메시지도 코드의 일부라는 점, 그리고 무엇을 왜 바꾸었는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협업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본문 작성에도 더 신경 써서 다른 사람들이 내 코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아카데미가 끝나는 시점이야말로 진짜 오픈소스 기여자로서의 시작이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연사님도 많은 사람들이 아카데미가 끝나고 나면 오픈소스와 점점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으로 기여를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셨다. 나 역시 이 점을 잊지 않고, 오픈소스 기여가 내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발표 슬라이드 사진도 기억하기 위해 따로 남겨두었다.

 

팀별 발대식

강연이 끝난 뒤에는 팀별 발대식이 이어졌다. 내가 배정된 Apache Zeppelin 팀은 올해 비교적 많은 인원이 함께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약 160여명 지원자 중 10:1의 경쟁률로 멘티를 선발했다고 하는데, 올해는 이전 멘티 분들이 멘토로 참여해주신 덕분에 멘티 수를 늘릴 수 있었고 경쟁률도 5:1로 완화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멘티가 멘토로 성장해 다시 후배 멘티를 이끄는 구조오픈소스 생태계의 이상적인 방향이라 느꼈다.

우리 팀을 이끄는 이종열 멘토님은 현재 Agoda에서 근무 중이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계신다. 작년에는 혼자서 Zeppelin 팀 전체를 맡으셨다고 들었는데, 그 헌신이 정말 인상 깊었다. 멘토님은 Zeppelin 프로젝트의 초기부터 활동해온 커미터로, 작년에는 Zeppelin 팀이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흥미로운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셨고, 멘티들이 실제로 기여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주제들을 준비 중이라고 하셔서 기대가 크다. 나 역시 최대한 빨리 프로젝트 구조를 익히고 본격적으로 기여를 시작하고 싶다.

 


마치며

이번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참여를 통해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오픈소스 기여라는 목표에 첫 발을 내디뎠다. 아직은 낯설고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믿을 수 있는 멘토님들과 함께하는 팀원들, 그리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있기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3개월 동안의 경험을 통해 단순히 코드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오픈소스 생태계의 문화와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장기적으로는 나 역시 후배 개발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여자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여정을 기록하면서 나처럼 오픈소스 기여를 꿈꾸지만 막막함을 느끼는 분들에게도 작지만 실질적인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